검색결과201건
메이저리그

ARI 에이스 설욕한 SF...멜빈 감독 "이정후 홈런 덕분, 추진력을 얻었다"

밥 멜빈(63)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감독이 이정후(26)의 타격을 극찬했다. 이정후 21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 오라클 파크에서 열린 2024 메이저리그(MLB)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의 홈경기에 1번 타자·중견수로 선발 출전, 5타수 2안타 2타점 2득점을 기록하며 활약했다. 샌프란시스코가 0-1로 지고 있었던 1회 말 첫 타석에서는 애리조나 에이스 잭 갤런으로부터 우월 솔로홈런을 쳤다. 빅리그 진출 뒤 2번째 홈런. 소속팀이 5-3, 2점 앞선 8회 1사 2루에서는 좌전 적시타를 치며 쐐기 타점을 올렸다. 이정후는 올 시즌 8번째 멀티히트를 기록했고, 타율도 종전 0.282에서 0.289로 높였다. 3할 타율이 보인다. 지난 8일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전부터 이어진 연속 경기 안타 기록을 11경기로 늘렸다. 한국인 빅리거 데뷔 시즌 기준 신기록이다. 전날까지 2015년 강정호, 2016년 김현수가 남긴 10경기 연속 안타와 타이를 이루고 있었다. 샌프란시스코는 갤런에게 약세를 보여줬다. 2022~23시즌 갤런이 등판한 경기를 초 6번 치렀지만, 그에게 4승이나 내줬다. 이 기간 샌프란시스코전 갤런의 평균자책점은 2.90이었다. 이날은 샌프란시스코 타선은 갤런을 상대로 5이닝 동안 9안타 5득점을 기록했다. 그에게 패전을 안겼다. 멜빈 감독은 샌프란시스코 지역 매체 머큐리 뉴스와의 인터뷰에서 "(21일 애리조나전은) 중요한 승리였다. 이정후의 홈런으로 시작됐다. 정말 타선에 붙이 붙었다. 1회 초 1점을 내준 뒤 갤런을 상대로 홈런을 터뜨리며 큰 힘을 보탰다. 남은 경기 내내 추진력을 얻었다"라며 갤런 격침 선봉 역할을 완벽하게 소화한 이정후를 극찬했다. 이정후는 경기 뒤 NBCS와의 인터뷰에서 "홈에서 첫 홈런이어서 기분이 좋다. 홈팬 응원에 기분이 좋고, 감사하다고 생각한다"라면서 "홈런 타자는 아니기 때문에 홈런 욕심을 내고 있지 않다. 그래도 홈런이 나와 기분이 좋다"라고 했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4.04.21 12:36
프로야구

[IS 승장] '디펜딩 챔피언' 잡은 홍원기 감독 "헤이수스 완벽투, 김휘집 쐐기포 덕분"

키움 히어로즈는 전력으로 평가할 수 없는 팀이다. 오랜 전부터 그랬다. 개막 4연패를 당하며 '1약' 평가가 어긋나지 않는 것처럼 보였지만, 디펜딩 챔피언을 상대로 위닝시리즈(3연전 2승 이상)을 거뒀다. 사령탑도 반겼다. 키움은 31일 서울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2024 KBO리그 LG 트윈스와의 주말 3연전 3차전에서 8-4로 승리를 거뒀다. 선발 투수 엔마누엘 데 헤이수스가 지난 26일 KBO리그 첫 등판 부진(3과 3분의 1이닝 5실점)을 딛고 7이닝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타선에선 간판타자 김혜성이 선제 홈런과 도루, 적시 2루타로 3-0 리드를 이끌었다. 7회 말 공격에서 김휘집이 만루홈런, 송성문이 연속 타자 홈런을 치며 5점 더 달아났다. 연속 타자 초구 홈런은 KBO리그 역대 31번쨰 기록이었다. 키움은 8-0에서 마운드에 오른 신인 김연주가 김현수에게 스리런홈런, 김동혁이 오스틴 딘에게 백투백 홈런을 맞고 추격을 허용했지만, 추가 실점 없이 리드를 지켜냈다. 키움은 이정후(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가 메이저리그(MLB)에 진출하고, 에이스 안우진이 군 복무하며 전력이 급격히 떨어졌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형종, 원종현을 영입한 2023 스토브리그와 달리 보강도 많지 않았다. 2023시즌 최하위에 머문 탓에 10개 구단 중 최약체로 평가받았다. 하지만 LG를 상대로 30일 2차전에서 8-3으로 승리한 뒤 이틀 연속 타선이 폭발하며 2연승을 거뒀다. 경기 뒤 홍원기 키움 감독은 "헤이수스가 이전 경기와 달라진 모습을 보이며 완벽투를 펼쳤다. 김재현과 호흡도 좋았고, 무엇보다 공격적인 피칭으로 7회까지 자신의 임무를 완벽히 수행했다"라며 반겼다. 이어 "1회 말 김혜성의 홈런으로 분위기를 가져올 수 있었다. 4회 김재현의 도루저지가 넘어갈 뻔한 흐름을 끊었고, 7회 김휘집의 만루홈런이 승부의 쐐기를 박았다. 팬분들께서 주말동안 큰 응원을 보내주신 덕분에 승리를 이어갈 수 있게 됐다. 감사드린다"라고 전했다. 고척=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4.03.31 17:37
프로야구

'빅리그 도전 공식화' 김혜성 "톱클래스로 올라선 뒤 꿈을 향해 도전"

"먼저 KBO리그 톱클래스로 인정받겠습니다."메이저리그(MLB) 입성을 향해 도전을 시작한 김혜성(25·키움 히어로즈)이 밝힌 각오다. 김혜성은 2024시즌을 마친 뒤 포스팅 시스템(비공개 경쟁입찰)을 통해 MLB 문을 두드린다. 지난달 1일 '리얼글러브 시상식' 행사가 끝난 뒤 취재진 앞에서 빅리그 도전 의사를 밝혔고, 그의 소속팀 키움은 지난 16일 선수와 면담을 가진 뒤 이를 수용하기로 했다. 김혜성은 '비공식 쇼케이스'를 치른다. 3월 20일 열리는 MLB 서울 시리즈(LA 다저스-샌디에이고 파드리스전)를 사흘 앞둔 17일, 키움과 샌디에이고가 스페셜 게임을 갖는다. 김혜성은 항저우 아시안게임(AG) 대표팀 선수들을 주축으로 구성되는 팀 코리아의 일원으로 18일 다저스전도 출전할 예정이다. 김혜성은 2021년 유격수, 2022·2023년 2루수로 골든글러브를 수상한 KBO리그 대표 내야수다. 2023시즌엔 타율 3위(0.335) 안타 2위(186개)에 오르기도 했다. 이미 빅리그에 진출해 정상급 선수로 도약한 김하성(샌디에이고) 덕분에 KBO리그 내야수를 향한 평가가 높아진 상황. 김혜성도 자신의 꿈을 이룰 수 있는 호기를 맞이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반면 회의적인 시선도 있다. 그가 앞서 MLB에 입성한 다른 키움 선수들만큼 KBO리그 '정상급 타자'로 인정받는 건 아니기 때문이다. 김혜성에게 MLB 도전을 공식화한 뒤 마음가짐을 묻자 "이전처럼 다가올 KBO리그 시즌 준비에 매진하고 있다. 특별히 다른 건 없다"라고 담담하게 말했다. 이어 "'부상 없이 2024시즌을 마쳐야 한다'는 조언을 가장 많이 듣고 있다. 내 생각도 그게 가장 중요할 것 같다"라고 전했다.빅리그 팀과의 스페셜 게임이 쇼케이스처럼 여겨지는 점에 대해서는 "관심을 가져주는 건 감사할 일이지만 경기를 뛸 때는 그런 점을 의식하진 않을 것 같다. 국제대회에서도 그저 팀 승리와 내 임무를 수행하는 것만 신경 썼다"라고 했다. 김혜성은 현재 자신의 위치를 잘 알고 있다. 타율과 안타 부문 최상위권에 이름을 올리며 정상급 콘택트 능력을 증명한 2023시즌을 돌아보며 "성적도 괜찮았고, AG와 APBC(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을 나가며 경험도 많이 쌓았다. 하지만 여전히 나는 아직 정상급 선수가 아니다. 더 열심히 해서 톱클래스로 인정받고 내 꿈(MLB 진출)에 도전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하성은 지난해 11월 기자회견에서 "이정후 다음으로 MLB에서 뛸 수 있는 선수는 김혜성"이라고 전망한 바 있다. 김하성과 김혜성은 키움 소속으로 김하성과 4년(2017~2020) 동안 함께 뛰며 키스톤 콤비(유격수와 2루수)를 이룬 사이다. KBO리그에서 호흡할 때부터 김하성은 김혜성에게 귀감을 줬다. 김혜성이 웨이트 트레이닝에 매진하게 된 계기도 김하성을 지켜보며 자극을 받았기 때문이다. 김혜성은 "오래전부터 내 롤모델은 (김)하성이 형이었다. 그런 형이 내가 MLB에 갈 수 있다고 해줬으니, 열심히 해서 (김하성의) 말을 지켜야 하지 않겠나. 형과 다시 함께 야구를 해보고 싶다"라며 웃었다. 같은 팀이 아니더라도, 같은 무대에 서겠다는 의지였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4.01.29 11:20
메이저리그

'추추 트레인'이 본 김하성 성공 비결, 이정후의 성공 확률

추신수(42·SSG 랜더스)는 '한국인 메이저리거 야수' 김하성(샌디에이고 파드리스)과 이정후(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의 도전을 보며 흐뭇한 표정을 지었다. 부산고 졸업 후 미국으로 건너간 추신수는 한국 타자 역사상 최고의 커리어를 쌓았다. 미국 메이저리그(MLB) 1652경기에 출장해 타율 0.275 218홈런 782타점 157도루를 기록했다. 아시아 출신 선수 MLB 최다 홈런, 최다 타점, 최초 사이클링 히트 등을 기록했다. 한국인 MLB 야수 가운데 단연 최고의 커리어를 자랑한다. 김인식 전 야구 대표팀 감독은 "MLB에서 성공한 대표적인 한국인 야수는 추신수다. 골드글러브를 수상한 김하성은 이제 빅리그 4년 차"라고 평가한 바 있다. 그런 추신수는 2021년 KBO리그 입성해 한국에서 4년째 뛰고 있다. 그에게 MLB에 도전하는 우리 선수에 관한 질문이 향하는 것은 당연하다. 추신수도 후배들의 MLB 진출과 활약에 관심을 드러낸다. 추신수의 바통을 이어받아 MLB에서 성공 가도를 달리는 한국인 야수가 김하성이다. 아시아 선수로는 최초로 골드글러브를 수상했고, 내셔널리그 최우수선수(MVP) 후보에도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올 시즌 종료 후 FA(자유계약선수) 자격을 얻으면, 현지에선 김하성의 몸값이 1억 달러를 돌파할 것으로 내다본다. 추신수는 본지와 인터뷰에서 김하성의 성공 비결을 묻는 말에 "짧은 시간 팀 문화에 완전히 스며든 것 같더라. 중계화면으로만 봤지만 마치 꽤 오랫동안 (같은 팀에서) 뛴 선수처럼 어울리는 듯했다"고 평가했다. 추신수가 그랬듯 고교 졸업 후 빅리그 직행하면 힘들고 외로운 마이너리그 생활을 견뎌내야 한다. 반면 KBO리그에서 기량 검증을 거쳐 태평양을 건넌 도전자에게는 MLB 팀에 적응하는 게 중요하다. 추신수는 김하성의 적응력을 높이 샀다. 그는 "김하성이 열심히 뛰는 모습이 정말 보기 좋더라"고 칭찬했다. 김하성은 허슬 플레이로 동료와 팬들의 마음을 훔쳤다. 올 시즌에는 이정후가 빅리그에 합류한다. 지난달 샌프란시스코와 6년 총 1억1300만 달러(1489억원)의 대형 계약에 사인한 그는 역대 아시아 야수 포스팅 최고액을 경신했다. 이정후는 추신수(2013년 텍사스 7년 1억3000만 달러)와 비교해 총액은 낮지만, 연봉은 조금 더 받는다. 같은 왼손 타자에 포지션이 외야수인 이정후의 MLB 성공 여부에 대해선 "답은 없다"라면서도 "그 어떤 선수보다 잘할 것이라고 자신 있게 말하겠다"고 단언했다. KBO리그에서 3년간 이정후의 모습을 직접 눈으로 보고 확인해서다. 추신수는 "MLB에는 어마어마한 능력치를 갖춘 선수가 많고, 평균 기량이 아주 높다"면서 "이정후는 타석에서 침착하다. 또한 인성과 스타성을 모두 겸비했다. MLB에 도전한 어떤 선수보다 성공 확률이 높다고 자신한다"고 덧붙였다. 추신수는 올 시즌을 끝으로 은퇴한다. 그는 본지와 인터뷰에서 "내가 가진 (한국인 메이저리그) 기록은 깨지라고 있는 것이다. 한국 선수가 잘하면 좋다. 김하성의 활약 덕분에 이정후의 값어치가 올라갔듯, 앞으로도 더 많은 성공 사례가 나왔으면 한다"고 후배들을 응원했다. 이형석 기자 2024.01.15 07:56
메이저리그

이정후 사온 덕에 28위에서 11위로…"SF, 외야 보강 가장 성공한 팀 중 하나"

아직 단 한 번도 메이저리그(MLB) 타석에 서지 않았지만, 벌써 현지에서 이정후(25)에 대한 기대감이 조금씩 드러나고 있다. 이정후만으로 소속팀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의 외야가 180도 달라졌다는 호평이 나왔다.MLB 공식홈페이지 MLB닷컴은 12일(한국시간) 새 시즌을 앞두고 각 포지션에서 보강이 잘 이뤄진 팀들을 꼽았다. 기준은 WAR(대체선수대비 승리기여도)의 변화다. 매체는 MLB 분석 업체인 팬그래프닷컴 기준으로 2023시즌 팀의 포지션별 WAR을 통계 분석을 통해 예상한 2024년의 해당 수치와 비교했다.샌프란시스코는 외야수 보강 부문에서 이름을 올렸다. 순전히 이정후의 존재 덕분이다. MLB닷컴은 "샌프란시스코는 비시즌에 기대 만큼의 큰 성과를 거두진 못했지만, '바람의 손자'로 불리는 한국인 중견수 이정후를 영입했다"고 설명했다. MLB닷컴의 설명처럼 샌프란시스코는 올 겨울 전력 보강에서 만족스러운 결과를 내지 못했다. 오타니 쇼헤이와 야마모토 요시노부 영입전에 참가했으나 두 선수를 모두 라이벌 LA 다저스에 뺏겼다. 화끈한 제안으로 이정후는 영한 게 그나마 위안인데, 현지에서 그 이정후에 대해 우려보다는 호평이 나오고 있다.MLB닷컴은 이정후의 순조로운 빅리그 적응을 점쳤다. 매체는 팬그래프닷컴의 예상 성적을 소개하면서 "타석에서 인상적인 콘택트 능력으로 유명한 이정후는2024시즌 출루율 0.354, wRC+(조정득점생산력) 116(평균대비 116%의 생산성을 낸다는 뜻)을 기록할 거다. 삼진 수와 비슷한 볼넷을 얻어내며 성공적으로 MLB에 안착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이어 "이정후의 중견수 예상 WAR은 3.2이다. 지난해 샌프란시스코가 우익수 마이크 야스트렘스키, 루이스 마토스 등 10명의 선수를 중견수로 기용하며 기록한 0.4보다 크게 상승할 것"이라고 했다. 이정후에게 6년 1억 1300만 달러 거액을 투자한 샌프란시스코는 그를 풀타임 주전 중견수로 기용하면서 1번 타자로 내세울 계획이다. 매체는 지난해 28였던 샌프란시스코 외야진의 WAR가 올해는 11위로 예측됐다고 전했다.한편 외야수 부문이 눈에 띄게 보강된 팀으로는 샌프란시스코 외에도 뉴욕 양키스,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가 함께 이름을 올렸다. 양키스는 새 시즌을 앞두고 트레이드를 통해 후안 소토, 트렌트 그리샴, 알렉스 버두고 등을 영입해 외야를 강화한 바 있다. 세인트루이스는 부진과 부상을 겪었던 조던 워커와 라스 눗바가 부활할 것이라는 예상을 받았다.스토브리그 최대 투자를 감행한 LA 다저스는 2루수에 이름을 올렸다. 하지만 투자 때문은 아니다. 지난해 주전 우익수이자 2루수와 유격수를 병행했던 무키 베츠가 올 시즌 2루수로 주 포지션을 바꿔서다. 정작 가장 큰 투자를 받은 선발진, 오타니 쇼헤이를 영입한 지명타자 부문은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선발 투수는 대신 신시내티가, 지명타자는 시애틀 매리너스가 선정됐다. 매체는 "야마모토, 타일러 글래스나우를 선발진에 추가한 다저스는 강력한 후보다. 선발 WAR이 21위에서 3위로 오를 것"라면서도 "프랭키 몬타스, 닉 마르티네스 등 그다지 주목 받지 못한 선수들을 영입한 신시내티 레즈에도 주목해야 한다. 신시내티는 MLB 선발진 상위권에 속하는 다크호스다. 신시내티에는 흥미로운 젊은 투수들이 많고, 몬타스는 위험 부담이 있지만 반등 가능성이 높다. 잠재력이 충분하다"고 전했다.지명타자 부문에 대해서는 지난해 25위에 그쳤던 시애틀이 미치 가버 영입으로 14위까지 오를 것이라고 봤다. 시애틀과 달리 다저스는 오타니가 오기 전인 지난해에도 J.D. 마르티네스가 지명타자로 뛰어 공백을 느끼지 않았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4.01.12 17:38
메이저리그

[신년 인터뷰] 청룡의 비상 꿈꾸는 배지환 "이 기회 평생 오는 거 아냐"

"태어나서 처음으로 야구가 어렵다는 걸 느꼈다."메이저리거 배지환(24·피츠버그 파이리츠)이 돌아본 2023년은 난관의 연속이었다. 메이저리그(MLB) 두 번째 시즌, 팀의 주전급으로 도약한 그는 각종 개인 기록을 갈아치웠다. 특히 도루를 24개(실패 9개, 성공률 72.7%)나 성공했다. 만족할 만한 1년을 보냈다고 할 수 있지만, 자기반성은 냉정했다. 최근 본지와 인터뷰 한 배지환은 "이 기회가 평생 오는 게 아니다. 검증하고 보여줘야 살아남을 수 있다"고 곱씹었다.갑진년(甲辰年), 청룡의 비상을 노리는 스포츠 스타 중 배지환의 이름을 빼놓을 수 없다. 경북고를 졸업한 배지환은 2018년 3월 피츠버그와 계약, 태평양을 건넜다. 피츠버그행을 확정하기 전 애틀랜타 브레이스브와 계약에 합의했지만, 구단이 국제 자유계약선수(FA) 영입 과정에서 부정을 저지른 것으로 드러나 계약이 무효 처리되는 우여곡절을 겪었다. 4년여의 마이너리그 생활을 견뎌낸 그는 지난해 빅리그에 데뷔, 임팩트(10경기 타율 0.333, 출루율 0.405)를 보여줬다. 주 포지션이 2루수지만 외야수로도 뛰며 데릭 셸턴 피츠버그 감독의 눈도장을 찍었다. 배지환의 2023년 키워드는 도루와 부상이었다. 시즌 초 거침없는 주루로 내셔널리그(NL) 도루 타이틀 경쟁에 뛰어들었다. 개막 후 6월까지 이 부문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하지만 7월 발목을 다친 뒤 주춤했다. 그는 "(마이너리그 최고 레벨인) 트리플A에서 정말 잘하더라도 빅리그에 올라가면 못 하는 선수가 있다. 속된 말로 '포A'라고 부르는데 3~4년 이렇게 하면 그런 선수로 전락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난 항상 자신감 넘치고 남의 시선을 신경 안 쓰는 스타일인데 빅리그에서 현실을 맛보고 살짝 위축됐다. 부상과 함께 이 부분이 아쉬웠다"고 말했다.배지환은 도전적이다. 2021년부터 통역원을 두지 않고 있다. 그는 "통역을 거치면서 (표현하려고 하는 게) 와전된다는 느낌을 많이 받았다. 내 의사를 확실히 말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통역을 떼면서 영어가 늘었다. (도미니카공화국 출신) 오닐 크루스 같은 선수들은 동양인이 스스럼없이 선수들과 두루두루 잘 지내니까 '널 보고 영어 공부를 하기 시작했다'고 하더라. 오해가 만들어지는 상황이 있을 수 있지만, 실수하더라도 (통역이 아닌) 차라리 본인 입으로 했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MLB를 꿈꾼 중학교(대구중) 시절부터 틈틈이 영어를 공부했다. 사교육 도움도 받았다. 배지환은 "어릴 때 야구를 못했다. 부모님이 두 번째 옵션으로 공부해야 한다고 했는데 그때 준비한 게 큰 도움이 된다"며 껄껄 웃었다.적극적인 배지환을 보고 선수들은 마음을 열었다. '피츠버그 레전드' 앤드류 매커친도 그중 하나다. 매커친은 2013년 NL 최우수선수(MVP)에 뽑힌 슈퍼스타. 통산 2048안타를 기록 중이다. 배지환은 "많이 의지하는 건 감독도, 코치도 아니다. 바로 매커친"이라면서 "조언을 많이 해준다. 아내가 넷째를 임신해 가족과 시간을 보내야 하는데 내 영상을 노트북에 틀어넣고 잘 칠 때와 그렇지 않을 때를 비교해 주기도 한다. 피츠버그는 젊은 선수들이 많은 만큼 팀 내 기강을 잡으려는 문화가 있다. 매커친 덕분에 혼날 것도 덜 혼난다. 득을 많이 보고 있다"며 고마워했다. 2024년은 빅리거 배지환의 롱런 여부를 가늠할 고비가 될 전망이다. 고등학교 졸업 후 미국에 직행한 선수들의 성공 확률은 점점 낮아지고 있다. KBO리그 MVP 출신으로 최근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 계약(6년 1억1300만 달러·1468억원)한 이정후 사례와 맞물려 배지환의 행보는 더욱 눈길을 끈다. 배지환은 "(고졸 직행 선수들의 실패가 많다는) 인식을 바꾸고 싶다"고 말했다. 자신감은 가득하다. 1년 풀타임을 뛰면 도루 50개는 가능할 거라고 말할 정도. 롤모델은 '바람의 아들' 이종범이다. 배지환은 "야구는 낭만적이라고 생각한다. 과거 박찬호 선배가 던지는 경기를 사람들이 찾아보면서 함께 즐겼던 것처럼 내 경기를 봤을 때 그러셨으면 좋겠다"며 "이젠 변명이나 핑계를 댈 수 없는 위치다. (2024시즌) 어떤 길이 놓여있을지 모르니까 두렵기도 하다. 하지만 그래서 더 재밌다"고 힘주어 말했다.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4.01.12 11:55
메이저리그

‘트레이드설’ 김하성, 샌디에이고와 계약 연장 가능성도…'1억 5000만 달러' 돌파할까

메이저리그(MLB) 김하성(28·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이 오는 3월 서울 고척스카이돔으로 돌아올 수 있을까.미국 디 애슬레틱의 샌디에이고 담당 기자인 데니스 린은 지난 10일(한국시간) 팬들과 질의응답에서 "김하성은 골드글러브를 탄 수비, 저렴한 연봉 덕분에 후안 소토(뉴욕 양키스) 트레이드 때보다 더 많은 팀의 관심을 받고 있다"고 전했다. 지난달 샌디에이고에서 양키스로 트레이드된 소토는 MLB를 대표하는 강타자 중 하나다. 트레이드 자체도 중요하지만, 한국 팬들에게는 '서울 시리즈' 참가 여부가 달린 문제다. 샌디에이고는 오는 3월 20일과 21일 저녁 7시 5분 서울 고척돔에서 LA 다저스와 개막전을 치른다. MLB 사상 첫 한국 개막전이고, 키움 히어로즈 출신인 김하성이라 한국 팬들에게 더 뜻깊은 경기다. 오타니 쇼헤이, 야마모토 요시노부(이상 다저스) 다르빗슈 유, 마쓰이 유키(이상 샌디에이고) 등 일본 선수들이 대거 나설 예정이다.매체는 당장 트레이드 가능성은 적다고 봤다. 구단이 원하는 게 2024년 당장 연봉 절감보단 2025년 이후 팀 재구축이기 때문이다. 올해 800만 달러(105억원)인 김하성의 연봉은 부담이 적다. 그러나 올 시즌 뒤 FA(자유계약선수)가 되면 치솟는 몸값 탓에 구단은 그를 잡기 어려울 테니 그 전에 팀에 필요한 유망주로 바꿔야 한다는 뜻이다. 린 기자는 "구단은 그와 연장 계약을 맺진 않을 거 같다. 내야 유망주 잭슨 메릴이 김하성을 대체하게 될 것"이라면서도 "샌디에이고는 올해도 경쟁력을 유지하길 원한다. 트레이드는 성사되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향후 몸값에 대한 전망도 나왔다. 이 기자는 "예상과 달리 샌디에이고가 개막 전 김하성과의 계약을 연장한다면 올해 포함 7년 총액 1억3000만 달러(1710억원)에서 1억5000만 달러(1973억원)가 될 것"이라고 했다. 이 경우 2013년 추신수(SSG 랜더스)가 세운 한국인 선수 최고액 기록(7년 1억 3000만 달러)을 넘게 된다.아울러 그는 "트레버 스토리(보스턴 레드삭스)가 2년 전 계약(6년 1억4000만 달러)한 후 물가 상승을 고려할 때 연 평균 2000만 달러(263억원)는 저렴한 가격일 것"이라며 "김하성과 절친한 이정후가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 6년 1억1300만 달러(1486억원)에 계약했다. 이정후는 김하성보다 세 살 어리지만, 수비와 주루에서 김하성보다 부족할 것 같다. 김하성이 올해 공격에서 부진하더라도 내야 멀티 포지션을 소화하는 등 다른 방법으로 승리에 기여할 것"이라고 주장했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4.01.12 08:45
메이저리그

보인다 추신수 계약…현지 매체 "김하성, 1억 5000만 달러에 잡으면 성공"

FA(자유계약선수) 권리 획득을 눈앞에 둔 김하성(28·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의 호가가 나날이 높아지고 있다. 추신수(SSG 랜더스)가 세웠던 한국인 선수 최고 계약 경신도 현실로 다가오는 중이다.미국 디애슬레틱의 데니스 린은 10일(한국시간) 독자들과 질의응답을 통해 트레이드설에 휘말린 김하성의 현재 상황에 대해 전했다. 린 기자는 "김하성은 구단의 트레이드 후보들 중 이번 오프시즌 가장 큰 관심을 모았다"며 "FA까지 9개월이 남았는데, 샌디에이고는 그와 연장 계약을 위해 돈을 모으진 않을 것으로 보인다. 유망주 잭슨 메릴이 준비를 마치면 내야 어딘가에서 저렴하게 김하성을 대체하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인기는 상상 이상이라는 평가다. 린은 "후안 소토(뉴욕 양키스) 트레이드처럼 (저렴하게) 쓸 수 있는 선수들로 트레이드할 것"이라 "김하성은 골드글러브 수비와 저렴한 연봉 덕분에 소토 트레이드 때보다 더 많은 팀들의 관심을 받았다"고 전했다.김하성이 샌디에이고를 떠날 경우 한국팬들은 난처한 문제가 생긴다. 오는 3월 20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릴 샌디에이고와 LA 다저스의 개막 시리즈에서 그를 볼 수 없게 된다. 다만 그럴 일은 없어 보인다.린 기자는 "샌디에이고는 최근 몇 주 동안 김하성 트레이드를 논의했다. 하지만 당연히 샌디에이고는 높은 대가를 요구했다"며 "김하성이 고척 시리즈가 열릴 3월 20일 이전 트레이드되는 게 가능은 하지만, 성사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샌디에이고는 2024년에도 성적 경쟁력을 원하고, 김하성은 800만 달러 연봉으로 주요 가치를 제공할 수 있다. 그가 팀에서 가장 생산성 높았던 소토, 블레이크 스넬, 조시 헤이더 수준이었다는 것도 간과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매니 마차도가 시즌 초 부상으로 3루 수비를 볼 수 없어 김하성이 대체할 수 있다는 점도 짚었다. 김하성의 미래 몸값에 대해서도 낙관적으로 봤다. 매체는 비교 대상으로 댄스비 스완슨(시카고 컵스)과 트레버 스토리(보스턴 레드삭스)를 제시했다. 스완슨은 지난 시즌 전 7년 1억 7700만 달러에, 스토리는 2022시즌 전 6년 1억 4000만 달러에 계약했다.린 기자는 "두 사람 모두 김하성보다 훨씬 더 기량이 뛰어났고, 공격에서 실링(최고 기대치)이 더 높았다. 히지만 에이전트는 그를 비교 대상으로 삼을 거다. 김하성은 스토리와 달리 건강 우려도 없다"며 FA 시장에서 유일하게 그와 경쟁할 수 있는 건 윌리 아다메스(밀워키 브루어스)뿐이다"라고 했다.기대 계약 규모가 2013년 추신수가 맺은 한국인 선수 최고액(1억 3000만 달러)을 넘었다. 매체는 "김하성은 올해 연봉이 800만 달러다. 샌디에이고가 만약 시즌 전 기대하지 못했던 연장 계약 성과를 거둬 김하성과 올해 포함 7년 1억 3000만 달러에서 1억 5000만 달러를 맺는다면 성공"이라고 전했다."연봉 2000만 달러 정도면 싼 것"이라는 평가도 덧붙였다. 매체는 "김하성과 절친한 이정후가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 6년 1억 1300만 달러에 계약했다. 1882만 5000달러의 포스팅 비용도 더 들었다. 이정후는 김하성보다 3살이나 어리지만, 중견수로 메이저리그에서 뛴 적이 없다. 수비와 주루에서 김하성에 미치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이어 "2024시즌 타격에서 고전하면 가치가 떨어지겠지만, 내야에서 다재다능함이나 다른 부분에서 기여할 것이기에 플로어(성적의 최소 기대치)가 상대적으로 높다"고 호평했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4.01.11 08:20
메이저리그

[김인식 클래식] 강점 많은 이정후, 비거린 욕심 내선 안 된다

이정후(26)가 지난달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 6년 1억1300만 달러(1484억원)라는 큰 계약을 체결하고 미국 메이저리그(MLB)에 진출했다. 그가 올 시즌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관심을 모은다. MLB에서 성공한 대표적인 한국인 야수는 추신수(SSG 랜더스)다. 텍사스 레인저스와 1억 3000만 달러(7년 1708억원)에 계약한 그는 10년 넘게 주전 외야수로 활약하며 한국 야구의 위상을 높였다. 최희섭도 강렬한 인상을 남겼지만 활약한 기간이 짧았고, 기술적으로 뛰어난 모습을 보인 이대호 역시 1년밖에 뛰지 않았다. 최근에는 KBO리그를 거쳐 2021년부터 빅리그에서 뛴 김하성(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이 공격과 수비 모두에서 인정받고 있다.우리보다 기량이 한 단계 위인 일본 야구를 들여다보자. 이를 통해 필자가 이정후에게 전하고 싶은 조언이 있다. 2000년대 초 일본에선 스즈키 이치로가 MLB에 진출해 센세이션을 일으켰고, 요미우리 자이언츠 4번 타자 출신 마쓰이 히데키도 뚜렷한 족적을 남겼다. 최근에는 투타 겸업을 한 오타니 쇼헤이(LA 다저스)가 엄청난 기록을 쌓아가고 있다. 2022년 일본 야구대표팀 4번 타자 출신 스즈키 세이야는 시카고 컵스와 5년 8500만 달러에 계약하고 빅리그에 진출했다. 첫 해 타율 0.262 14홈런 46타점에 그친 스즈키는 지난해 타율 0.285 20홈런 74타점으로 조금 나아졌다. 그러나 여전히 기대에는 미치지 못한다. 보스턴 레드삭스와 5년 총 9000억원에 계약한 요시다 마사타카는 빅리그 진출 첫 시즌(2023년)에 타율 0.289 15홈런 72타점을 기록했다. 소프트뱅크 감독 어드바이저(감독 고문)를 맡아 일본 프로야구를 지켜본 김성근 감독에게 두 선수의 장단점을 물었다. 요시다는 타격폼이 부드럽지만, 송구 능력과 주력이 떨어지는 편이다. 스즈키는 자세가 딱딱한데, 발은 빠르진 않다고 하더라. 장타력도 MLB에선 눈에 띄지 않는다. 이정후는 이들과 다르다. 발이 빠르고, 수비력이 좋다. 무엇보다 콘택트 능력이 뛰어나다는 확실한 강점이 있다.이치로가 그런 것처럼, 이정후도 뛰어난 선구안을 보여줘야 빅리그에서 성공할 수 있다. 이치로가 MLB에서 성공할 수 있었던 요소는 볼과 스트라이크 판단이 뛰어난 덕분이다. 수비와 주루까지 좋았으니 롱런할 수 있었다. 마쓰이는 일본에서 뛰던 시절보다 스윙을 짧게 줄여서 성공했다고 한다."절대 욕심을 내지 마라"는 조언을 이정후에게 꼭 해주고 싶다. 결코 MLB 외야수 평균 수준의 홈런을 때리고 싶어 해선 안 된다. 이치로처럼 단타 위주의 타격을 고수하면서 적응력을 높여야 점차 입지를 넓히지 않을까 싶다. MLB 투수들은 한국 선수들보다 공이 빠르다. 게다가 구장도 넓기 때문에 장타를 욕심내면 첫 시즌에 고전할 수 있다. 처음부터 타구 비거리를 의식해선 안 된다. 연착륙이 우선이다.김인식 전 국가대표 감독정리=이형석 기자 2024.01.09 08:54
프로야구

미국으로 옮긴 '바람 가문'의 내전···이정후-고우석 꿈의 ML 맞대결

'바람 가문'의 내전이 미국 메이저리그(MLB)에서 계속 된다. 미국 언론은 3일(한국시간)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구단과 고우석이 계약 합의에 이르렀다고 보도했다. LG 트윈스 구단은 "고우석(26)이 포스팅 시스템(비공개 경쟁입찰) 절차에 따라 최근 메이저리그 구단의 오퍼(영입 제안)를 받았으며, LG는 선수의 의사를 존중해 오퍼를 보낸 메이저리그 팀으로 보내기로 결정했다"고 공식 발표했다.미국으로 출국한 고우석의 협상 기한은 한국시간으로 4일 오전 7시다.LG 구단이 포스팅 비용(이적료)과 관계 없이 고우석의 MLB 진출을 허용함에 따라 샌프란시스코와 6년간 1억1300만 달러에 계약한 '처남' 이정후(26)와 맞대결에 이목이 집중된다. 고우석은 지난해 1월 초 이종범 전 LG 코치의 딸이자 이정후의 여동생과 결혼해 '처남-매제' 사이다. 둘의 인연은 낯선 미국 무대 진출 첫 시즌에도 이어진다. 휘문고와 충암고를 각각 졸업하고 2017년 넥센 히어로즈(현 키움)과 LG의 1차 지명으로 입단한 이정후와 고우석은 청소년 대표 시절부터 함께했다. 평소에도 늘 자주 연락하고 지냈다. 오프시즌에는 예능 프로그램에도 같이 출연했다. 고우석과 아내의 만남도 '야구'로 맺은 인연 덕분이다. 고우석이 친구 이정후의 집에 자주 드나들면서 예비 신부와 알고 지내다가 연인으로 발전했다. 가족으로 인연이 맺어지기 전부터 각별한 우정을 자랑했다. 고우석이 2019년 프리미어12 대표팀 훈련 중 두산 베어스와 한국시리즈를 앞둔 이정후에게 "나도 정후가 보고 싶다. 4경기만 하고 (대표팀에 얼른) 오라"고 말했다. 하지만 일부 팬들에게는 고우석이 키움을 응원한 것으로 받아들여졌다. 그러자 이정후가 발 벗고 나서 "그런 뜻이 아니었다"고 진화했다. 프로 무대에서의 승부 앞에 양보는 없다. 고우석은 2019년 준플레이오프를 앞두고 "이정후와 만나서 그를 이기고 싶다"라고 했다. 이때까지 프로 무대에서 이정후에게 4타수 무안타로 강했다. 하지만 준PO 2차전 4-4 동점을 내준 9회 말 2사 1루에서 이정후에게 처음으로 안타를 맞았다. 이어 2루까지 뺏겼다. 고우석은 제리 샌즈를 볼넷으로 내보내 만루 위기에 몰렸고, 결국 교체됐다. 2020년 와일드카드 결정 1차전에서 고우석은 2-2로 맞선 9회 초 1사 후 이정후와 7구째 승부 끝에 중전 안타를 맞았다. PS에서 두 차례 맞붙어 이정후가 모두 안타를 뽑아냈다. 정규시즌 총 상대 전적은 10타수 3안타 1볼넷 1타점이다. 이정후와 고우석의 자존심 대결을 무대를 한국에서 미국으로 옮겨 펼쳐질 예정이다. 샌디에이고와 샌프란시스코는 같은 내셔널리그 서부지구에 속해 올 시즌에만 총 13차례 열린다. '바람 가문'의 내전에 한국과 미국 모두 큰 관심을 불러올 것으로 보인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이정후는 리드오프를 맡을 것이 유력하고, 고우석을 마무리 경쟁을 펼칠 것으로 보인다. MLB 진출을 꿈꿔온 이정후와 고우석이 이제 곧 빅리그에서 꿈의 맞대결을 펼치게 된다. 이형석 기자 2024.01.03 16:15
브랜드미디어
모아보기
이코노미스트
이데일리
마켓in
팜이데일리
행사&비즈니스
TOP